우리 회사가 설립된 지 오늘로 10년이 되었습니다.
저는 좋은 일이든 후회되는 일이든 지나간 일을 떠올리는 것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앞으로의 일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오늘을 맞이하여 의미 있는 메시지를 생각하던 중,
지나간 이야기로 시작하는 것이 마음에 잘 닿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초심과 인연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사진은 부산 중구 대청동에 위치한 건물의 지하 창고입니다.
인테리어업을 하는 건물주의 건축자재를 보관하기 위한 장소였습니다.
모두 알다시피 우리 회사의 첫번째 사무실입니다.
번듯한 사무실을 구할 수도 있었지만 초심을 지키기에는 이런 곳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족한 모양새와 환경이라도 새건물의 첫 입주라는 점이
열정을 품은 우리회사의 첫 시작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2014년 9월 임대계약을 하고, 책상도 없는 빈 사무실에 매일 출근하여
어떻게 회사를 운영하면 좋을지 깊게 고민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10년이 지났습니다.
나눠준 인쇄물은 10년 전 그때,
우리 회사의 방향과 운영방안을 고민하며 두서없이 써내려 간 초기구상의 내용입니다.
부족한 면이 있었지만 큰 줄기는 잘 지켜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초심’
처음 새긴 마음가짐은 그것을 잃지 않을 때만 큰 힘을 발휘합니다.
초심을 잃으면,
방향을 잃습니다. 오래가지 못합니다. 무엇보다 신뢰받지 못합니다.
초심을 지키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의 의지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생각이라 해도 모두가 반대한다면 그 생각은 지키기 어렵습니다.
특히 경영자가 설정한 방향에 임직원이 동의하지 않는다면
독불장군이 되어 강요하거나 마음을 바꿔 다른 방향으로 향하게 될 것입니다.
‘인연’
지금껏 흔들림 없이 첫 마음가짐을 잘 지켜올 수 있었던 것은,
지금 이자리에 모인 우리 임직원 여러분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우리 회사가 가고 있는 방향과 운영되는 방식을 지지해준 덕분에 오늘을 맞이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한 명, 한 명 처음 면접을 볼 때가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한데
지금은 이렇게 소중한 인연이 된 것에 벅찬 감동을 느낍니다.
여러분도 우리 회사에 첫 출근했을 때의 마음을 소중한 인연들과 함께 잘 지켜 나가길 바랍니다.
우리가 최선을 다해 만들어 온 우리의 회사입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진정 자신의 일로 여기고 책임감을 가져주었기 때문에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자부심을 가지고 지난 날을 기분 좋게 돌아봅시다.
2015년도 매출액 10억원이었던 회사는 올 해 150억원을 바라보고 있고,
10년 전 5명이던 임직원 수는 21명이 되었습니다.
작은 창고에서 시작한 사무공간은 번듯한 건물로 바뀌었습니다.
신입사원으로 출발한 영업과 업무직원들은
누구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실력과 마인드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우리 회사만의 화물관리팀은 마음껏 업무와 영업을 할 수 있게 뒷받침해주는 경쟁력의 핵심입니다.
큰 바다로 나갈 준비는 끝났습니다.
우리 회사를 선택하고 그동안 최선을 다해 온 스스로를 믿고,
방향을 잃지 않고 나아가는 회사를 믿고,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동료를 믿고 두려움 없이 전진합시다.
앞으로 어떤 역경이 기다리고 있더라도 우리는 이겨낼 수 있습니다.
멋진 미래, 함께 만들어갑시다.
2024년 10월 20일
대표이사 김웅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