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우리 뿐 아니라 모두가 힘든 한해였습니다. 장사를 하는 사람은 활기 넘치는 매장에서 손님을 맞는 것이 아니라 살 궁리에 몰두해야 했고, 학생들은 한 때 뿐인 소중한 학창시절을 허망하게 보냈고, 마음껏 뛰어놀아야 할 아이들은 집에 갇혀 있었습니다.
의료인들은 어느 해 보다도 고통스러운 1년이었을 것이고, 기업들은 생존을 걱정하고, 직장인들은 불안한 시간을 보냈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큰 불편을 겪고 스트레스를 참아가며 버틴 한 해였습니다.
이제 중간쯤 온 것 같습니다. 가장 힘든 시기이지만 불편한 일상이 어느 정도 익숙해졌고, 희망적인 소식들이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산의 정상이 보이더라도 오르는 길은 힘든 법입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으면 도달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 날이 오면 우리가 당연하게 누려왔던 일상이 더 소중하게 다가올 것이고, 참아왔던 사회 전반의 응축된 에너지가 폭발력을 가지며 큰 기회를 만들어 줄 것입니다.
지금 시기를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의 시간이라고 생각합시다. 이런 시기이기 때문에 우리 회사의 강점과 약점을 냉정하게 살펴볼 수 있었고 보완책을 구상하고 적용할 수 있었습니다. 적재적소에 인원을 재배치하였고, 교육시스템을 체계화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큰 비즈니스를 성사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누군가는 곳간을 잘 지키고 키우려고 애쓰고, 새로운 일을 맡게 된 직원들은 두 가지 일 모두를 잘 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평소보다 힘든 상황을 견디며 현장과 사무실에서 자리를 잘 지켜내고 있는 동료들이 있고, 새내기 영업사원들은 미래의 먹거리를 위해 차곡차곡 경험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반드시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할 것입니다. 회사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여러분은 성실하고 유능한 직원이기 때문입니다. 비록 짧지 않은 시간을 더 버텨내야 하겠지만 혼자가 아니라 함께 이기때문에 지금 이 시기가 가치 있는 시간으로 기억될 것이고, 우리는 더 단단해 질 것입니다.
임금을 삭감하여 휴직에 들어간 임원들과 순환휴직으로 회사의 어려움에 동참해준 직원들께 큰 미안함과 고마움을 느낍니다. 이익을 냈고 사옥도 지으며 바빴던 작년보다 더 수고했다는 격려를 해주고 싶습니다. 수고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