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오늘, 우리는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1년 뒤 오늘 웃자.
우리가 말한 대로, 또 계획한대로 되었습니다. 모두가 자신의 자리에서 2명 이상의 몫을 해주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한 편으로 스스로를 칭찬하고, 다른 한 편으로는 “나는 아직 내 능력의 10%도 쓰지 않았다.”고 다짐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만들고 싶은 회사, 하고 싶은 일의 10%도 아직 채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돌아보면 2015년 한 해 동안 회사의 성장도 이루었지만, 각 개인이 고군분투하며 이뤄낸 성장이 더 값지다는 생각이 듭니다. 즐겁기만 해서는 우리가 이렇게 성장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위험했고 힘들었고 살얼음 위를 걸었습니다. 좁은 공간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누군가와 혹은 무언가와 싸워왔습니다. 어떤 것은 극복했고 어떤 것은 극복하는 중입니다. 지금 우리는 1년 전, 다듬어지지 않았던 그때보다 더 깊어지고 더 넓어졌습니다.
우리는 성장했지만 현실은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이제 본격적인 경기침체의 시작일 뿐이라고 합니다. 저도 동의합니다. 미국금리인상, 기업도산, 폐업, 부동산 장기침체, 환율폭등, 수출감소, 내수악화, 가계부채급증 등 모두 내년부터 우리가 맞이하게 될 환경입니다. 경제는 시간차가 있을 뿐 한 쪽이 문제가 발생하면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우리는 이렇게 생각합시다.
위기는 경기와는 무관한 영역에서 항상 존재하는 것이다.
경기가 좋을 때는 개척보다 안주하려고 하며 장래에 발생할 위험에 대처하는 능력이 약해진다. 또한, 쉽게 이룬 것을 자신의 능력으로 착각하기 쉬워진다.
지금은 정신적으로 무장하고 내실을 다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는 시작부터 위기였으므로 앞으로는 호기만 남아있다.
위기와 기회는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항상 같이 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지금이 어떤 상황이든지 2015년 보다 더 노력하고 각오해야만 합니다. 더 연구하고, 토론하고, 다듬어서 새로운 방향으로 나가는데 주저함이 없어야 합니다. 물론 난관이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내년에는 한 사람 당 세 사람의 몫을 해내서 함께 넘어봅시다. 우리 스스로 지금 가고 있는 길이 옳다고 확신하고 있다면 할 수 있습니다.
우리 회사는 분명한 정체성과 추구하는 가치가 있습니다. 바로 구성원이 행복하고, 고객과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을 만드는 것입니다. 행복은 돈과 물질로만 오지 않습니다. 남을 밟고 올라서거나 속여서 홀로 성공을 추구하는 것은 사과 한 개를 먹기 위해 사과나무를 베어버리는 것과 같은 행위입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는 스스로 발전을 거듭해야 하고, 모두가 초심을 잃지 않도록 서로 격려해야 합니다. 행복은 인내와 이해를 통해서만 비로소 싹 틔울 수 있습니다. 동료를 사랑하고 고객에게 감사하고 지금 본인이 처해있는 상황을 겸허하게 받아들이십시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것이 누군가 에게는 아주 간절한 것이었을 수 있습니다. 우리의 책무는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꿋꿋이 걸어가는 것입니다.
누군가에게는 무의미하게 지나갈 수 있는 1년이, 우리에게는 희망을 보고 꿈을 꾸고 성장할 수 있는 한 해였습니다. 성장할 수 있게 만들어준 동료에게 감사하고, 어떤 장애물이 기다려도 넘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주십시오. 그리고 당장 눈 앞의 이익에는 관심을 접어두십시오. 우리는 만들 수 있고 이룰 수 있습니다. 다가오는 2016년은 더 값지게 보내봅시다. 지난 2015년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2015.12.31